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취업 도와주는 공대 형 리시 입니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 블로그에 조금 뜸했네요. 그동안 쌓아온 이야기들, 다시 나눠보려 합니다.
근 1년 동안은 본업 뿐만 아니라, 컨설팅과 강의로 꽉 찬 일정을 보냈는데요.
특히 본업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나름의 실패와 성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는 대학 시절 저와 같은 고민을 했던 여러분들을 대상으로
조금이나마 여러분께 도움이 되는 이야기와 정보를 나누려고 만들었던 블로그이지만,
동시에 저만의 생각을 기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 동안 제가 현업에서 느꼈던 것들,
또 많은 취준생 여러분을 도우면서 느꼈던 것들을 나눠보려합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
근 1년간 '일을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동시에 '일을 잘한다' 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습니다.
사실 이전 직장에서의 직무는 Process engineer 였기 때문에,
주어진 프로젝트의 실험 주도권이 저에게 있었고 Lead time 도 1년이 넘어가는 중-장기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압박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른데요.
저는 이직을 하며 Process engineer 에서 고객 공정을 서포트하는 직무로 바뀌면서 Role 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당장 내일 어떤 실험을 하고, 해당 이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만 집중했다면,
현재는 본사와 Customer 사이에서 중재하고 양 쪽을 설득해야하는 업무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본사와 Customer 사이에서 중심을 흔들리지 않고 프로젝트의 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한 발 먼저 길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Process engineer 시절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제 들어올 지 모르는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대책을 만들어두어야 한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일을 하면서 저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은, 이러한 계획과 대비에 생각보다 더 Worse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Day, Week 단위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을 쳐내는 것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특히 이슈 해결과 가설 검증을 위한 실험을 하는 것에 있어서 자신있는 분야였습니다.
하지만 이 Process support 쪽에서는 이런 Engineering 역량은 기본이고 더 많은 역량을 요구하더군요.
제가 느끼기에 이 쪽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한다면 ' 협조를 이끌어내는 능력 ' 인 것 같습니다.
고객과 본사 가운데서 일을 한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업무의 주도권이 많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본사가 도와주지 않으면 고객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고,
고객이 도와주지 않으면 실제 Field 에서 어떤 결과를 보이는지 Practical 한 데이터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취미가 악기 연습 이고, 거의 8년째 취미 이상으로 음악을 해오고 있는지라., 혼자 연습하고 연구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면서 협조를 이끌어내는 역할은 정말 어렵습니다.
또, 평소에 일할 때 말을 많이 하지도 않고, 많이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을 많이해야하는 직무라고 느낍니다.
항상 Product 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History 도 외우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기억력도 더 좋아야하구요.
그래서 , 우선은 이 모든 능력을 Outstanding 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 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
현업과 더불어, 계속해서 취업 컨설팅과 멘토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취업 시즌, 특히 대기업 면접 시즌이 되면 정말 많은 분들을 비대면으로 만나고 또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다보면 짧은 시간의 대화에도 그들의 성격과 라이프스타일, 장점과 단점을 Rough 하게라도 알아보는 능력이 생깁니다.
답변의 내용 뿐 아니라 말의 빠르기, 억양, 표정, 심지어는 발성의 위치만 들어도 그 사람의 성격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런 성격적인 부분은 매우 높은 확률로 강점과 약점과 이어지며 경우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말이 빠르고 발성의 위치가 앞으로 쏠려있는 분들은 정말 높은 확률로 성격이 급합니다.
성격의 급한 사람들은 추진력과 창의성에서 강점이 있습니다만, 반드시 꼼꼼함과 세심함에서 약점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업무 스타일 또한 어느정도 보인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면 사실 모의 인터뷰를 10분 정도만 진행해도 지원자의 유형 갈립니다.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 굳이 제가 코칭을 깊게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되실 분들
2. 약간의 코칭과 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면 성공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질 분들
3. 애초에 면접의 기술, 글쓰는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자체를 바꿔야하는 분들
제가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은 유형은 1번 유형에 속하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 중에서 몇 몇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언변이 뛰어난 분들도 소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사실 그렇지 않구요.
제가 느낀 1번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신뢰' 를 주는 사람입니다.
이 신뢰가 어디서 오는지는 개인마다 달랐던 것 같지만, 공통적으로는 그 사람에게 믿음이 갔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에게 항상 드는 생각은
' 더 안물어봐도 되겠다 '
였습니다.
신뢰를 주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관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맥락의 가치관으로는 '인내' , '꾸준함' , '우직함' , '정직' , '성실' , '순수함' 이 떠오릅니다.
저는 공부밖에 한게 없는데요,, 라고 이야기해도 이력서를 보았을 때 실제로 성적이 좋고 휴학이나 딴 짓거리한 이력이 없다면
Make sense 한 스토리가 되는 것이고,
전공 성적은 부족해 보이지만, 사람을 속일 것 같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우선 호감이 가는 것입니다.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땀 삐질 삐질 흘리며 열심히 대답하는 모습에 순수함을 느끼는 것이며
힘들었던 경험을 물었을 때 흔해 빠진 팀플, 실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니라, 나만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깊은 속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공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력서 스펙도 화려하고 똑똑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질문을 계속 더 하게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분들과 모의 면접을 하며 항상 드는 생각은 ' 왜 이렇게 짱구를 열심히 굴리지? ' 였습니다.
마치 나에게 듣기 좋은 답변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온 것 같은 사람들은 조직 생활에서도 비슷한 행동을 합니다.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옆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다는 것이죠.
나를 속이고 있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은 큰 불편을 가져오게 되고, 불행한 삶을 만듭니다.
절대 친해질 수 없을 뿐더러 같이 있는 장소가 곧 지옥이 됩니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누구나 피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결국 이 분들은, 그것들이 본인의 생각인지 혹은 누군가의 생각을 베껴온 것인지 검증하게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항상 취업 시즌의 마지막에 성공 소식을 가지고 오는 분들은 전자의 경우입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듯 이 분들의 특징은 이미 잘하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단 5분만 대화를 나눠 보아도, 신뢰가 느껴지며 저의 코칭과 노하우가 필요 없어도 이미 붙었다는 강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이 분들의 특징은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 당신 덕분입니다. '
실제로 이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지는 저로써도 알 수 없으나,
듣는사람이 기분 좋아지게 하는 말임은 분명합니다.
면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이며, 말투와 뉘앙스에서 그 사람의 성격과 사고방식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누구나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고싶다.
앞서서 일을 잘하는 게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스스로
'협조를 잘 이끌어내는 사람' 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구나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현업에서도 마찬가지고, 취업 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언제든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순간이 옵니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결국 도움을 잘 이끌어내는 사람이 빠르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건 단순히 ‘부탁을 잘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맥락을 정확히 설명해서 공감을 얻는 사람,
같이 일하고 싶은 인상을 주는 사람이 협조를 잘 얻어내는 사람입니다.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방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상대방을 먼저 높이는 사람,
그런 사람은 실력 이상으로 많은 기회를 얻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에게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옵니다.
사람들은 결국 신뢰 가는 사람에게 힘을 보태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성과가 나오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결국,
누구나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다는 말은 신뢰가 가는 사람을 뽑고 싶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신뢰라는 건 단지 말 잘하고, 발표 잘하고, 포장 잘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그 사람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 입니다.
생각해보면,
일이라는 건 대부분 ‘모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해본 적 없는 과제를 받거나,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아무도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
누군가가 책임지고 방향을 정하고,
끊임없이 주변을 설득하며 밀고 가야 하는 게 ‘일’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함께 일하고 싶어집니다.
몰라도 '물어보는 사람'
틀려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
그게 바로, 신뢰를 주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면접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면접장에서 딱 30분 정도밖에 대화를 나누지 못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이 사람이랑 일하면 괜찮겠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어요.
이력서에 화려한 경험이 적혀 있지 않아도
'아, 이 친구는 뭔가 꾸준히 살아왔구나' 싶은 사람.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고,
자기 실수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정할 줄 아는 사람.
누가 보든 말든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낸 사람.
그런 사람이 주는 느낌은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건 '진심'과 '일관성'에서 옵니다.
당신 덕분입니다
결국 자신이 혼자 잘해서 된 게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겸손하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알고, 함께였음을 기억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어디서든 신뢰를 받고, 결국 선택받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포장하기보다는,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정직하게 꺼내보이면서 '저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
그게 결국 면접장에서, 그리고 인생에서 선택받는 사람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의 글은 저 스스로에게도 던지는 말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작은 울림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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